











PHAROS
그간의 디지털 중심의 작업에서 벗어나 직접 손으로 자르고, 붙이고, 한 땀 한 땀 수를 놓으며 정성껏 엮어온 시간을 처음으로 펼쳐 보이는 자리입니다.
천을 자르고 종이를 붙인 뒤에는 돌이킬 수 없다는 물성적 한계, 그 순간의 소중함과 몰입의 기쁨. 수작업이란 불완전함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감각하고 발견해 내는 여정이 아닐까 싶습니다.
그러나 불완전함을 넘어선 완전함을 추구하며, 지금 여기보다 먼 이상을 꿈꾸기도 하는 너무나 인간적이고도 자연스러운 모순이 언제나 손끝을 맴돌고, 희망을 꿈꾸면서 무너지지도, 무너뜨리지도 않을 내적 고투가 매 순간 고요히 피고 지는 순환을 거듭합니다. 이곳에 존재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그리기도, 때로는 지금 여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면서...
꽃 냄새를 맡고, 햇빛 아래 뛰놀며 사랑하는 이와 품을 나누듯, 지금 여기 존재하는 모든 순간이 한 장의 그림처럼 머물고 또 완성되기를. 이상한 얼굴을 가진 새, 자유로운 아이들과 익살스러운 모양의 선들이 건네는 천진한 미소가 마음 깊은 곳에 작고 따뜻한 빛을 켜기를 조심스럽게 바라봅니다.
2025.5.9 (Fri) - 5.16 (Fri)
11am - 6pm
Galley LIM|종로구 창덕궁길 87
11am - 6pm
Galley LIM|종로구 창덕궁길 87